칠레 언론은 16일(이하 현지시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의 한국 국회 비준 소식을 신속히 전하며 양국간 관계 증진의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유력 일간지 엘 메르쿠리오는 이날 새벽 한-칠레 FTA 비준 통과 사실을 긴급 기사로 보도하면서 "한국 농민들의 격렬한 시위에도 비준안이 처리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 정부는 이번 FTA 비준을 계기로 칠레를 비롯해 대(對) 중남미 수출이 확대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일간지 엘 모스트라도르도 이날 인터넷판에서 크리스티안 바로스 칠레 외교장관 대리(차관)의 말을 인용해 한국 당국 및 민간 부문이 보여준 강력한 지지를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페르난도 슈미트 주한 칠레 대사 역시 기쁨을 표시했으며, 특히 비준과정에서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의 역할이 돋보였다고 덧붙였다. 유력 경제일간지인 엘 피난시에로는 이날 오전 주칠레 한국 대사관으로 전화를 걸어와 긴급 회견을 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대사관의 오대성 공사가 전했다. 한편 칠레 외무부는 이날 오전 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한.칠레 FTA 비준과 관련한 성명을 내고 "중남미-아시아간 최초의 FTA 비준을 위해 한국 당국과 민간부문이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준 데 대해 심심한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외무부 성명은 또 "칠레로서는 한국 국회의 FTA 비준으로 태평양권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권으로 편입하려는 전략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바로스 장관대리와 통화를 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도 "양국간 FTA는 통상증진 등양국관계 강화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고 성명은 덧붙였다. 한편 한.칠레 FTA 협상 대표를 역임한 칠레 외무부의 마리오 마투스 양자통상국장도 이날 오전 대사관으로 전화를 걸어와 FTA 비준 소식에 기뻐했다고 오 공사는전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