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가 지배하의 미디어 산업을 활성화하기위한 역사적인 개혁조치의 일환으로 TV 및 영화 제작사에 대한 외국인 투자 금지조치를 해제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FT는 중국광파전영전시국(中國廣播電影電視總局) 판공청(辦公廳) 주 홍(朱虹)주임의 말을 인용, 앞으로 "강력하고 영향력있는" 외국 기업들이 중국 제작사들의 소수지분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과거에는 국내.외 기업들이 영화나TV 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하는 것만 허용됐으나 이제는 프로그램 제작 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민간 및 해외의 자원을 끌어들여 수백개의 TV 채널들을 질높은 프로그램으로 채우기 위한 광범위한 개혁조치의 일환으로, 1949년 공산혁명이후 수십년간 유지됐던 매스 미디어 통제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의 미디어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외국기업들은 특히 TV 및 영화 프로그램에 대한 직접 진출 전망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지난해 중국광파전영전시국은 일부 민간업체들에 대해 국영기업의 간섭없이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TV 프로그램에 대한규제를 다소 완화했었다. 신문은 이와 함께 이번 조치가 신문에서 TV방송국에 이르는 미디어조직들을 상업화하려는 중국 당국의 의지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현지 기업들이 외국기업과 공동으로 유료채널을 공동 설립하는 것도 허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주말 리창춘(李長春) 정치국 선전담당 상무위원은 더욱 상업적 성향의 인쇄매체들을 만들기 위해 당과 정부 기관지들에 대한 국가의 지원과 의무가입제도를 폐지할 것이라고 말해 미디어 전분야에 대한 자유화와 개방 의지를 표시했다. 리 상무위원은 최근 베이징(北京)에 있는 한 어린이극장의 법인화 조치를 환영하면서 이것은 "오랫동안 문화적 생산력의 발전을 저해한 구조적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 기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