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 영결식때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의 조사(弔辭) 참여 여부를 놓고 부산시와 한나라당 부산시지부가 갈등을 빚고 있다. 7일 부산시에 따르면 한나라당 부산시지부 8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서 열릴 영결식에서 최 대표가 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수영구 남천동 한나라당 부산시지부에서 노제를 열 것을 요구해왔으나 장례식장을 정치행사장으로 삼지 말아달라는 유족의 뜻에 따라 이를 거절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부산시지부 관계자는 "안 시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부산시장에 당선됐고 시장공관에서 영락공원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시지부 당사 앞에서노제를 지내자고 한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특히 "최 대표가 정당의 대표인 정치인 자격이 아니라 고교(부산고) 동기이자 50년동안 절친하게 지낸 친구의 자격으로 조사를 낭독하려는데 이를 막겠다는 것은 부산시가 지나치게 청와대 등의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시지부는 최 대표의 조사 낭독을 관철시킨다는 방침으로 장의위원회측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시지부는 8일 오전 11시 50분부터 시지부 5층 강당에서 최대표와 국회의원, 당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 안상영 시장 추모 및 진상조사결과 보고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장의위원회는 당초 영결식때 이영(李英) 부산시의회 의장과 우인대표(이순용 백병원 소아과 과장)만 조사를 낭독하도록 할 계획했으나 안시장의 친구인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을 조사 낭독자에 포함시켰다. 또 안 시장이 구치소에서 자살 직전 작성한 `시민과 부산시 직원에게 드리는 글'을 허남식(許南植) 부산시 정무부시장이 낭록하는 순서도 추가하기도 했다. (부산=연합뉴스) 심수화 기자 ss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