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6일 경북 구미를 찾았다. 오전 '구미시 수출 200억불 기념행사'에 참석한데 이어 수출기업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올해 무역진흥 시책 등을 점검하기 위한 무역진흥확대회의를 주재하기 위해서다. 노 대통령이 국내 전체 수출액의 10% 가량을 차지하는 첨단 수출산업 단지인 구미를 찾은 것은 새해 들어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경제.민생 챙기기' 행보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다. 노 대통령은 새해 우선 과제로 경제와 민생을 꼽은데 이어 재계총수와의 오찬회동, 언론사 경제부장단 초청, 중소기업 현장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현장감을 체득해 나가고 있다. 또한 `국민소득 2만달러, 수출 4천억달러 시대'의 기치를 내걸고 있는 만큼 세계 경제를 상대로 치열하게 경쟁중인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분발을 당부하고자 하는 뜻도 있다. 아울러 올해 들어 부산, 대전에 이어 3번째 지방 방문에 나선 노 대통령이 수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지방화와 국가균형발전'의 국정과제에 맞게 지역 자체의 혁신노력을 독려하는 측면도 있다는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실제로 노 대통령은 이날 구미시 수출행사 연설을 통해 "구미를 비롯한 대구.경북 지역은 지방화의 선두주자답게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며 혁신에의 지속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이와는 별도로 노 대통령의 이날 대구.경북(TK) 지역 방문이 취임후 처음은 아니지만, 총선을 2개월여 앞둔 시점에 이뤄진 것이어서 정치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의 `아성'으로 불리는 TK 지역이 최근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의 대구출마 선언과 윤덕홍(尹德弘) 전 교육부총리의 열린우리당 입당 등으로 총선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총선과는 전혀 무관한 국정운영의 일환일 뿐"이라며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