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수석 경제전문가 헤르만 렘스페르거는 현재로선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으며 현 환율은 독일 경제 회복에 큰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렘스페르거는 3일 자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에 실린 대담기사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현재의 금리나 자금조달 조건들이 독일 내 투자를 저해한다고는 결코 생각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유로화 가치 상승이 수출 확대에 제동을 걸었을 것이지만 독일 경제의 완만한 성장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우리 생각"이라면서 "세계 경제의 성장이 올해 독일의 수출을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 ▲독일 수출의 43%가 유로화 상승에 영향을 받지 않는 유로권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아직 독일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장기평균치를 웃돌고 ▲유로 강세로 수입물가 하락의 효과가 있다는 점 등을 덧붙였다. 한편 ECB는 오는 5일 월례 이사회를 개최해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ECB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이사회에서 ECB가 금리인하는 하지 않되 경제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와 관련한 유럽의 입장을 강조하는 한편 유로화 환율 상승에 대해의도적인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