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출마가 유력시되는 청와대 고위참모들이 공식사퇴 시한(2월15일)을 앞두고도 출마여부와 지역구 문제 등을 확정하지 못해 비서실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다. 특히 문희상 비서실장은 의정부 출마가 확실시되지만 후임은 윤곽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 내에선 "문 실장 후임자의 성은 '오'씨,이름은 '리무중'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돈다. 비교적 일찍 출마로 가닥잡힌 유인태 정무수석은 2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말까지,며칠만 두고보자"며 출마여부나 출마시 지역구 등에 대해 확답을 피했다. '후발 출마팀'에 합류된 정찬용 인사수석도 "광주는 정치감각이 높은 곳이어서 나 정도가 나간다고 새 바람이 불 곳이 아니다"며 "(총선출마와 관련) 노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언질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의 '징발' 대상으로 꼽혀온 박주현 참여혁신수석은 출마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에 반해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설 정만호 의전비서관은 이날 "고향인 철원 화천 양구 지역구에 출마할 것"이라며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미 정 비서관의 후임으로 천호선 정무기획비서관이 내정됐으며 윤후덕 정무비서관이 정무기획비서관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실장의 후임자가 마땅치 않아 청와대가 고심 중이다.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의장이 최근 노 대통령과 면담에서 "경제통으로 해달라"며 3명 가량의 후보까지 구체적으로 추천했지만 청와대측은 "경제챙기기에 주력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지지만,경제부처가 있고 정책실이 있는 상황에서 비서실장의 정무직 기능을 가볍게 할 수 없다"며 신중한 반응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인사추천회의를 거치는 장관 인사와 달리 비서실장 등 청와대 보좌진은 전적으로 노 대통령의 의지에 달려있다"며 "최근 거론되는 인사들은 모두 추측"이라고 말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