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매장과 패션몰 인터넷몰 등이 설 연휴 이후 '세뱃돈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전자상가와 인터넷몰의 소형 가전제품 매출은 평소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패션몰의 스포츠 캐주얼 코너도 손님이 평소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전자제품 매장은 세뱃돈을 들고 나온 청소년 고객들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10만∼30만원대 MP3플레이어는 성수기 주말에 비해서도 2배나 더 팔렸다. 테크노마트의 한 점원은 "평소 주말 1백대 정도 팔았던 MP3플레이어를 지난 주말엔 4백대 이상 팔았다"며 "이 정도면 당일 기록으로는 연중 최고"라고 말했다. 20만∼60만원대 디지털카메라도 평소보다 50% 이상 더 팔렸다. 이 점원은 "연휴 끝이라 물량 공급이 안되고 재고는 바닥나 물건이 없어 못팔 정도였다"면서 "월요일 화요일에도 설 직전 토요일에 버금갈 만큼 손님이 몰려왔다"고 말했다. 게임 매장은 테크노마트든 용산전자상가든 10대로 붐빈다. 지난 주말과 일요일 테크노마트 30개 매장에선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가 1천대 이상 팔렸다. 평소의 15배나 되는 양이다. 4만원 안팎의 게임타이틀 판매량도 평소의 5배 이상으로 늘었다. 인터넷쇼핑몰에서도 디지털카메라와 MP3플레이어가 인기를 끌었다. LG이숍이 설 연휴 매출을 집계한 결과 '아이리버' 브랜드의 MP3플레이어는 평소 주말 24대 정도 팔리던 것이 60대 이상 팔렸고 디지털카메라 판매량도 70% 이상 증가했다. 디엔숍 관계자는 "연휴기간에 주문이 50% 늘었다"며 "어린 고객들 중에는 설 전에 주문한 뒤 대금은 세뱃돈을 받아 무통장 입금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동대문 명동 등지의 패션몰들도 빳빳한 세뱃돈을 들고 나온 10대 고객들로 북적댔다. 명동 밀리오레 관계자는 "주말에는 대개 가족단위 손님이 많은데 지난 주말엔 친구들과 함께 나온 10대가 많았다"며 "그 덕에 티셔츠 재킷 등 캐주얼 의류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