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향후 10년간 재정적자 총액이 당초 추정치보다 거의 1조달러 가량 많은 2조4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미 의회예산국(CBO)이26일 전망했다. AP 통신이 입수한 의회내 초당적 회계분석기관인 CBO 자료에 따르면 올해부터 오는 2013년까지 미 재정적자 총액은 2조3천800억달러로 CBO가 지난해 8월 추산했던 액수보다 9천860억달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1년전 추정치에 비해서는 무려 3조7천억달러나 늘어난 금액이다. 이처럼 재정적자 총액이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 데는 작년 의회가 승인한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비용 875억달러가 10년간 매년 계상되는 데다 작년 가을 신설된 노인 처방약 저가 구입(향후 10년간 약 4천억달러 소요) 등에 따른 신규 비용 추가, 인플레이션 추가 하락에 의한 연방정부 수입 감소 등이 고려됐다. 반면 CBO는 의원들이 몇년안에 승인할 가능성이 있는 항구적 감세안이나 전쟁 및 재난에 따른 지출 증가 요소 등은 반영하지 않았다. 만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10년간 총 1조7천억달러 규모의 현행 감세조치를 항구화하는 데 성공할 경우 재정적자총액은 10년뒤 3조5천억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CBO는 내다봤다. CBO는 또 작년 10월 1일 개시된 2004 회계연도 적자 규모는 4천77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5 회계연도 적자는 3천620억달러로 작년 8월보다 210억달러 줄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오는 11월 대통령 및 상.하원.주지사 선거를 치르는 상황에서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부시 대통령(공화당)이 3년전 (빌 클린턴 민주당 행정부가 이룩한)엄청난 흑자를 막대한 적자로 반전시킨 것을 공격하고 있으며 보수적인 공화당 일부 의원들마저도 부시 대통령의 과도한 지출을 비난하고 있어 재정적자 문제가 선거쟁점이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미 정부 부채는 이미 7조달러를 넘고 있다. 상원 예산위원회의 민주당 중진 켄트 콘래드 의원은 "대통령이 화성에 가길 원하고 있는데 화성에 가려면 적자도 데리고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스노 재무장관은 26일 영국 런던의 한 세계경제 국제회의에 위성중계된 연설을 통해 "실수는 결코 없다. 부시 대통령은 적자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면서향후 5년내 적자 규모를 현재의 절반, 즉 국내총생산(GDP)의 2%(현재 4.8%)이하로 잡겠다고 재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다음달 2일 의회에 2조3천억달러 규모의 올해 예산안을 제출할 계획이지만 지출 및 연방적자 증가로 민주당과 보수파 의원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 행정부는 이번 예산안에서 오는 2009년까지 재정적자 규모를 올해의 절반수준으로 줄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민주당은 상당한 적자로 (회계연도를) 시작하기 때문에 적자 감소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후인 1946년1월1-64년12월31일 미국에서 태어난 베이비 부머 세대가 10년후면 대거 은퇴하기 때문에 연금 등으로 인한 적자문제가 더 악화될 것으로 지적됐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coo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