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보건 전문가들이 한국, 베트남, 일본등지에서 수백만 마리의 닭을 폐사시키고 5명을 죽음으로 몰고간 조류독감의 전파경로 추적과 백신 개발에 나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베트남에서 조류독감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조류독감바이러스로부터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WHO 소속 과학자들은 두 명의 희생자에게서 채취한 병원균을 분석중이다. 베트남에서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에서 온 6명의 과학자들이 WHO 전문가들과 합류해 감염경로를 추적중이다. 역학과 질병감시 등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들 총 14명의 과학자들이 추적조사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봅 디츠 하노이 주재 WHO 대변인이 말했다. 이들은 병원균이 어떻게 조류로부터 사람에게 감염되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맞추고 있다. 이들이 품고 있는 한가지 수수께끼는 조류독감에 걸린 닭이 집단 폐사한 지역은남부인데 어째서 희생자는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에서 나오느냐는 것이다. 보건당국은 조류독감에 감염된 닭과의 접촉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된 것으로 보고 있으나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나아가 이 바이러스가 사람 간의 전염이 가능하도록 변이를 일으킨다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도 훨씬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사람끼리 전파된 증거는 없다. 조류독감의 전례없는 만연은 베트남과 한국, 일본의 양계산업을 황폐화시키고있다. 조류독감은 일본의 경우 1925년 이후 재발한 것이고 한국과 베트남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일하게 사망자가 발생한 베트남에서는 조류독감으로 인해 5명이 숨진 것으로공식 확인됐다. 한편 중국은 조류독감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윈난(雲南)성의 40개 무역항 및 베트남과 맞닿은 1천200㎞의 국경지대를 폐쇄하고 곳곳에 임시검역소를 설치했다. 중국 당국은 앞서 한국, 베트남, 일본 등 조류독감 발생국으로부터의 닭 수입을전면 금지한 바 있다. 홍콩에서는 최근 죽은 매에서 조류독감 병원균인 H5N1이 검출돼 당국이 감염경로에 대한 정밀조사에 나서는 한편 양계농가에 대해 경계강화를 촉구했다. 캄보디아는 수입업자가 금수조치를 어기고 베트남으로부터 몰래 들여오다 적발된 오리알 15만9천개를 압수, 모두 깨버리기로 했다. 아시아 최대의 계육 수출국인 태국에서는 조류 콜레라가 발생함에 따라 확산 방지를 위해 닭 집단 도태가 추진되고 있다. (하노이.방콕.홍콩 AP.AFP=연합뉴스)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