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초월한 31년간 사랑의 드라마 끝에 2년 전 베트남인과 결혼에 성공한 북한여성 리영희씨(56)와 베트남 남편인 팜 옥 카잉씨 내외가 18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시내 자택에서 한국에 거주하는 리영희씨의 이복형제들인 이완일 완호 형제와 극적으로 상봉했다. 56년 만에 처음 만난 이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한참 존댓말 투로 인사를 건네며 상봉의 기쁨을 나눴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0년 월남한 아버지 이효진씨(1979년 사망)와 생이별한 영희씨는 이날 동생들이 가져온 부친의 옛사진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오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