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업종의 대표주자인 유한양행은 지난해 의약업계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소리없이 올랐다.


연초 4만2천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연말에는 6만7천8백원을 기록했다.


상반기엔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생활용품사업 확대와 수출 의약품의 수익성이 호조를 보이면서 주가도 따라 올랐다.


전문가들은 올해 유한양행의 투자 포인트로 △의약원료 수출 호조 △자회사실적 호전에 따른 지분법 평가익 증가 △신약개발 가시화 △생활용품 판매 확대 등 네가지를 꼽고 있다.


특히 수출증가 모멘텀과 자회사 실적 호전은 올 상반기부터 본격 반영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증권은 제약경기 회복으로 올해 일반의약품의 매출이 5% 이상 늘고 생활용품 사업의 매출도 8%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자회사를 통한 의약원료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적자회사였던 유한화학이 에이즈치료제인 엠트리바의 원료를 지난해 1백20억원어치 수출한데 이어 올해는 1백60억원어치를 수출할 예정이다.


지난 2002년 10월 유한화학이 개발한 간염치료제의 원료의약품도 지난해 FDA 승인을 획득, 해외 다국적 제약사에 판매를 시작했다.


SK증권이 추정한 바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천93억원과 4백94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5.97%다.


2004년엔 영업이익률이 16.08%, 2005년엔 16.21%로 높아질 것으로 SK증권은 예측했다.


자회사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유한킴벌리, 한국얀센, 유한크로락스 등 주요 자회사들은 2001년 이후 매년 흑자를 늘려가고 있다.


적자를 보여 왔던 유한메디카가 지난 2002년부터 흑자로 돌아선데 이어 유한화학도 지난해 흑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K증권 하태기 팀장은 "주요 자회사들이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 흑자를 내고 있는 점은 이 회사의 주가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주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