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이 고속철 개통으로 국내선 수요가 격감할 것에 대비,동유럽 러시아 중국 등 이머징 마켓으로 국제선 항공편을 확대한다. 특히 올해 취항하는 프라하(체코)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선양(중국) 등의 도시들은 유명 관광지인 데다 신흥 시장의 요충지여서 여행업계는 물론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5월부터 '동유럽의 파리'로 불리는 체코 프라하로 주 3회 항공편을 운항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국내 항공사가 동유럽에 직항 노선을 취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항공업계는 인천∼프라하 노선이 생기면 관광수요는 물론 동유럽 시장에 투자하는 기업들의 이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체코를 비롯해 폴란드 헝가리 등 10개 국가의 5월 EU가입을 앞두고 국내 대기업들의 신규 투자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프라하 노선이 생기면 프랑크푸르트나 파리를 거칠 필요가 없어 체코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로의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인천∼프라하 노선과 함께 지난해 운항권을 따낸 인천∼세인트피터스버그와 대구∼심양에도 연내 취항해 주 3회씩 운항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르면 하반기 중 인천∼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노선을 2회 늘려 주 4회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항공사들은 고속철 개통에 따라 서울∼부산,서울∼대구 등의 운항 횟수를 최고 70% 정도 줄이는 대신 부산 대구 광주 제주 등 지방 공항과 동북아 및 동남아 국가를 오가는 비행기 편수를 늘리기로 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