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 진보와 보수를 대변하는 양대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연초부터 공동사업을 벌이기로 해 두 기관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교회일치운동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4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KNCC와 한기총은 수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란 밤 대지진 참사 구호 지원사업을 함께 펼치기로 했다. 한기총 선교국장 박신호 목사는 "구랍 30일 KNCC의 선교국장인 이상윤 목사 등 두 연합기관 실무진이 만나 이란 구호활동을 공동으로 전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애초 두 기관은 각자 별도로 이란 이재민 구호성금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한기총은 `이란 밤을 희망과 사랑의 도시로'란 이름으로 담요와 텐트, 식량, 의약품, 생필품 등의 구호물품을 접수하고 있었으며, KNCC는 회원 교단을 대상으로 복구지원을 위한 헌금 모금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줄 것을 요청했던 것. 두 기관은 빠른 시일안에 이란 지원 공동 방문단을 구성, 이란 피해 현장조사에 나서는 한편 각자 모금한 복구 지원금을 한국교회 공동 이름으로 이란에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관이 연합사업을 벌이는 것은 지난해 5, 6월 이라크 현지에서 공동으로 15억원 상당의 구호 의약품을 전달한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 두 기관은 앞으로 3.1절을 중심으로 관련 행사를 공동으로 펼칠 예정이어서 추후 공동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를 통해 지난해 10월말 `한국교회연합을 위한 선언문과 7대 기본원칙 채택'이후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두 기관의 교회일치와 연합을 위한 운동에 힘이 실릴 것으로 개신교계안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한기총 선교국장 박 목사는 "지금까지의 연합사업이 탁상위에서의 공동사업이었다면 올해부터는 프로젝트별로, 사안별로 두 기관이 접점을 찾을 수 있는 협력사업을 구체적으로 목회현장에서 벌이게 될 것"이라며 "서로간의 공통분모를 찾는 이런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하나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