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신년 첫날 전국은 맑은 날씨와는 달리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졌다. 1일 0시10분께 전북 전주시 금암동 모 오락실에서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업주 A(49.여)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A씨의 딸(26)을 폭행한 뒤 달아났다. 또 오전 4시께는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신장대리 강모씨 집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강씨로 추정되는 50대 후반의 남자 1명과 강씨의 어머니로 보이는 80세 가량의 여자 1명이 숨졌다. 부산에서는 강도사건이 잇따랐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1일 슈퍼마켓에 침입해 금품을 훔쳐 나오다 목격자를 흉기로 찌른 혐의(강도상해)로 김모(29.부산 수영구 민락동)씨를 긴급 체포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6시께 부산 사하구 하단2동 동백슈퍼마켓에 칩임해 금품을 훔쳐 나오다 이를 목격한 포장마차 주인 손모(33)씨의 가슴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구랍 31일 오후 8시10분께 부산 수영구 남천동 무인 농협현금자동입출금기 앞에서 복면을 한 20대 초반의 남자 1명이 돈을 입금하려던 김모(30.여.부산해운대구 우1동)씨의 머리를 벽돌로 내리치고 현금 59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또 1일 오전 9시50분께 경북 김천시 봉산면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205.5㎞ 지점에서 갤로퍼승용차가 미끄러지면서 전복, 운전자 최모(32.여)씨의 여동생(27)이 숨지고 생후 5개월된 최씨의 아들 등 승용차에 타고 있던 일가족 6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전국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해맞이를 나갔던 사람들도 잇따라 낭패를 당했다. 이날 오전 6시40분께 해맞이객을 태우고 경남 거제시 마전동 앞바다에서 외도 해금강쪽으로 향하던 29t급 유람선 옥성2호(선장 김종수.55.통영시 동호동)가 해안가 암초에 부딪히면서 선체 일부가 파손됐다. 이 사고로 유람선에 타고 있던 해맞이 관광객 93명 가운데 이점순(65.여.광주시거주)씨 등 70여명이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는 등 경상을 당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갑신년 첫 해를 보기 위해 전북 남원 지리산에 올라갔던 황모(28.전남 구례군)씨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허리를 크게 다쳐 헬기로 구조됐다. 이밖에 1일 오전 10시 30분께 전남 완도군 생일면 용출리 앞 150m 해상에서 어망 설치 작업을 하던 1.8t급 동진호(선장 이모.65.전남 완도군 생일면 용출리)가 작업중 부주의로 전복되면서 부인(60)이 물에 빠져 숨지고 이씨는 인근을 지나던 선박에 의해 구조됐다. (전국종합=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