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의 새 의회 구성을 위한 총선 투표가 28일 오전 7시(현지시간) 수도 베오그라드 등 전국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총선에는 특히 전 독재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과 3명의 다른 전범 혐의자들도 출마했으나 이들이 권좌에 복귀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분석가들은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전범재판을 받고 있는 보이슬라브 세셀리가 이끄는 극우민족주의정당인 세르비아급진당(SRS)이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친 유럽적인 온건파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전 대통령이 이끄는 세르비아민주당(DPS)과 자유주의적 경제학자 미롤류브 라부스의 G17플러스, 지난 3월 암살당한 조란 진지치 전 총리의 민주당(DS)이 뒤를 잇고 있다. 민족주의자들과 전범 혐의자들이 온건파에 강력 도전하는 양상인 이번 총선에선다만 SRS가 제1당이 되더라도 연정 파트너가 없어 집권당이 되지는 못하고, 온건파정당들이 노선차이에도 불구하고 SRS에 대항해 연정을 구성하는 길을 택할 것으로보고 있다. 점증하는 빈곤층을 기반으로 한 SRS는 온건개혁파의 지난 3년간 집권기간 경제난에 초점을 맞춘 선거전략을 통해 유권자들을 파고들면서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의세르비아사회당(SPS) 지지자들을 규합하기 위해 밀로셰비치를 후보명단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았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 주요 정당들이 내각 구성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세르비아의 정치위기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세브비아 유권자 650만명이 250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엔 약 4천명의후보와 19개의 정당이나 정당연합이 참여했다. 투표는 오후8시 끝나며 이날밤 비공식 투표 결과가 나올 것이나, 공식 결과는 31일 발표될 예정이다. (베오그라드 AFP = 연합뉴스)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