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는 2006년 가을 유엔 총회에서 사상 두번째로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에 입후보하기로 결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지지세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앞으로 10년 주기로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입후보, 국제정치 무대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첫 비상임이사국 임기였던 96∼97년에서 10년이 지난 오는 2007∼2008년 다시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한다는 목표아래 2006년 입후보하기로 했다. 한국이 2006년 다시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선출될 경우 일본처럼 '단골 비상임이사국' 반열에 오를 수 있게 되고 정치대국화의 토대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동을 포함, 총 50여개국에 달하는 아시아지역에는 두개 비상임이사국 자리가배정돼 있으며 2006년 유엔 총회에서는 이 가운데 한개 자리를 놓고 인도네시아와네팔이 한국과 경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와 네팔 모두 비상임이사국을 역임했고 특히 인도네시아는 대표적인비동맹 외교국가로 회교권과 아세안(ASEAN)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있어 만만치 않은 경쟁상대라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28일 "비상임이사국이 되면 각종 안보리 토의에 참여, 국제안보관련 이슈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또 다른 국가들이 자국 이슈들을 비상임이사국에 부탁하기 때문에 국제정치 역량을 강화하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보리는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이사국으로 구성돼 있고 비상임이사국은 임기 2년으로 대륙별로 국가 수가 배분돼 있다. 비상임이사국 선출 의결 정족수는 출석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상당히 까다롭기때문에 대부분 총회 이전에 열세국가의 포기로 지역별 입후보국이 단일화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처음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던 95년 유엔 총회에서도 당시 아시아지역의 경쟁국이었던 스리랑카가 포기하는 바람에 단독 입후보했었다. 정부는 앞으로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입후보 희망국가를 대상으로 '교환지지'를합의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지지세력 확보책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 장관과 응웬 디 니엔 베트남 외교장관이베트남 하노이 영빈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한국의 2007∼2008년, 베트남의 2008∼2009년 비상임이사국 입후보를 교환지지하기로 합의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정부 관계자는 "만약 상대국이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입후보할 계획이 없다면 유엔 경제사회이사회나 행정예산자문위원회 이사국 선거 등을 함께 묶어 교환지지를 확보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국가 가운데 현재까지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을 역임한 국가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20개국에 불과하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