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정권수립 55주년(9.9)을 맞은 올해 경제건설 실적과 관련, 비교적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낸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12.7)는 `인민경제의 주공(主攻)전선'으로규정해 우선적으로 투자해온 전력과 석탄, 금속 공업, 철도수송 분야가 생산 잠재력를 최대한 동원, 올해 주목할 만한 실적을 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창.평양.동평양 등 북한의 주요 화력발전소는 중유소비기준을 낮추려는 운동을 벌이면서 전력을 증산했다. 특히 올해 1.4분기에는 최근 10년동안 최고기록을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 7년 간 같은 기간 평균보다 무려 30만㎾를더 생산한 것이다. 평양과 북창화력발전연합기업소는 발전설비의 대대적 보수를 추진했으며 허천강.장진강.강계 등 수력발전소도 물과 설비 관리에 만전을 기해 올해 최고기록을 세웠다 이와 함께 금야강.어랑천.예성강.원산.영원 등 대형 수력발전소 건설 속도도 높이고 있다. 석탄공업분야는 1.4분기에 계획보다 40여만t을 더 생산했다. 평안남도 지역 탄광은 올들어 한달 동안 20여 곳을 개발, 생산에 들어갔다. 수송부문에서는 김종태전기기관차공장, 6월4일차량공장 등 주요 수송차량 생산공장들이 시설 현대화와 기술개선을 끊임없이 진행, 높은 생산실적을 보였고 동해선을 비롯한 `수천리'에 달하는 철로를 정비했다. 금속공업은 해탄로 정비를 끝내고 생산에 돌입한 김책제철과 성진제강 등이 높은 생산실적을 올리며 철광제품 생산을 주도해 나갔다 주민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경공업 분야에서도 생산성이 호전됐다. 신의주.강서신빌공장 등 신발생산업체들은 지난해 구축한 연속생산공정 등 시설현대화 및 확충에 힘입어 올해 생산량이 크게 증대됐다. 신발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7월까지 900여만 켤레가 늘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강서약수공장, 평양화장품공장 등이 확장돼 생산능력이 확대됐고, 평양껌공장도조업에 들어갔다. 공장 및 시설 현대화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됐다. 구성공작기계공장은 100여 대의 디지털 방식 공작기계, 만능 공작기계를 자체로 생산해 가공공정의 현대화를 추진했고, 희천공작기계공장은 디지털 방식 종합가공반을 비롯한 약 10종의 현대적 공작기계를 설치했다. 2.8비날론연합기업소가 가성소다 생산공정을 현대화한 것을 비롯해 락원기계.룡성기계연합기업소, 천성청년탄광, 2.8직동청년탄광 등 업체들도 시설을 현대화하는데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j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