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특수 등으로 세계 최대의 철강 수요처로떠오른 중국이 설비확장과 자체 생산량 확대를 추진하면서 기록적인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조강 생산량이 2억20만t,강재 생산량은 2억1천340만t에 달해 세계 철강산업 사상 최초로 연간 조강 및 강재생산량이 2억t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연간 조강 생산량의 최고기록은 지난 88년 옛 소련의 1억6천300만t이며 미국은 지난 73년 1억3천680만t, 일본도 같은 해 1억1천930만t으로 최고치에 달했었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지난 86년 5천만t이던 것이 96년 1억t을 넘어선 후 7년만에 2억t에 달했고 강재 생산량도 98년 1억t을 넘은 뒤 5년만에 2억t선을 돌파했다. 이같은 중국의 생산량 급증은 건설특수 등에 힘입어 올들어 10월까지 철강소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5%나 늘어나는 등 급격한 수요 증가에 맞추기 위해 생산설비를 크게 늘린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국내 철강수요가 급격히 늘자 생산설비를 확장해 생산량을 늘려왔으나국내 소비가 워낙 많아 자체 수요에 맞추지 못하고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해왔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의 수요가 늘고 가격조건도 양호한 점을 활용,중국에 대한 수출을 크게 늘리면서 중국이 국내 철강의 최대 수요처로 부상해왔다. 아직은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되고 이에 따라 철강수요의 신장 추세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중국업계의 지속적인 설비투자로 생산량이계속 늘어나면 우리나라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만만치않게 제기되고 있다. LG투자증권 이은영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철강생산량은 특히 작년과 올해 크게늘어났다"면서 "이로 인해 당장 국내업체의 수출이 위축되지는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 관계자도 "중국이 향후 잠재적 위협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생산을 고부가가치 상품쪽으로 전환하는 등의 노력이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