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성전선은 전력선 통신선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 47년 국제전화건설로 창립했으며 88년 6월 연건평 7천5백평 규모의 전주공장을 세워 동통신·광통신·LAN케이블 등을 생산하고 있다. 희성전선 전주공장은 노사가 공동으로 경영혁신운동을 벌여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다. 문을 연 지 15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의 노사분규도 일어나지 않은 '무분규 사업장'이다. 공개·투명경영을 통해 전사원이 회사의 경영주체라는 공감대를 기초로 공장 설립 첫해 1백85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데 이어 매년 급신장해 지난해에는 7백3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양창규 대표는 "노사관계 안정에 힘입어 지속적인 투자와 신제품 개발로 매출액이 꾸준히 늘어날 수 있었다"며 "최고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으로 노동자와 경영자가 힘을 합쳐 경영 혁신을 추진해 1인당 6억원이라는 업계 최고의 생산성을 실현했다"고 자랑했다. 희성전선 전주공장의 경영 모토는 '공감 경영'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노(勞)를 존경하는 경(經)','경(經)을 신뢰하는 노(勞)'를 목표로 조직 구성원 모두가 회사 일을 함께 공유해 '열린 경영'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연중 수차례 '경영 설명회'를 열어 조직 구성원들이 경영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매년 연초에 최고경영자(CEO)가 전사원을 대상으로 전년도 경영성과와 경영환경,당해연도 사업계획 및 경영방침을 설명하는 '최고 경영자 경영설명회'를 개최하며 매달 공장 조회 때마다 사업부장 주관으로 경영설명회를 열어 월·분기·반기별 경영현황 및 생산실적,판매 현황 등을 전 조직원에게 낱낱이 알리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성 향상을 위해 펼치는 활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미래 생존기반 구축 추진활동'(2001년) '경영위기 타개대책 추진활동'(2002년) '생존을 위한 위기극복 활동'(2003년) 등 노사가 공동으로 새로운 경영혁신 활동을 끊임없이 추진하고 있다. 조직원 개개인이 회사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책임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소집단별로 작업장 혁신활동을 벌이는 것도 특징이다. 매년 각 생산공정에 따라 7∼8개팀을 구성,팀별로 △작업방법 개선 △품질향상 △설비 문제점 개선 △원가절감 등 연간 활동 목표를 정해 분야별로 혁신 활동을 펼치도록 유도하며 연말에는 각 팀별 활동실적을 평가,시상함으로써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노동조합 역시 참여와 협력을 통해 경영의 동반자 역할을 하기 위해 노사공동 혁신활동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경쟁력이 떨어진 동통신 사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작업방법을 개선하는 데도 적극 참여한다. 1인당 작업량을 자발적으로 늘리는 등의 노력을 통해 지난 2001년 이후 매년 10억원이상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한 게 대표적인 예다. 노조 전임자수도 2명에서 1명으로 줄였고 유급휴가도 연 2일을 축소하는 등 노사간 갈등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있다. 희성전선 전주공장은 지난 2001년부터 매년 8백%의 기본상여급 외에 특별 성과급제인 집단적 성과배분제와 자사주 분배제등을 도입,직원들의 주인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집단적 성과배분제는 매년 임금단체 협상시 노사 합의로 성과급 지급 기준을 작성하고 있는데 올해는 경상이익 목표 달성도를 고려,최고 경상이익의 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홍순맹 희성전선 전주공장 지원팀장은 "노동자와 경영자가 상호 신뢰속에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공동 혁신활동을 펼치는 것은 사원들이 더 많은 파이를 나눠먹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