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이라크 북부도시 키르쿠크 인근에서 2일 사담 후세인 전(前) 정권의 2인자인 이자트 이브라힘 알-두리를 체포하기 위한 대규모작전을 전개했으나 그를 체포했다는 언론 보도는 부인했다. 미 제4보병사단의 대변인인 로버트 카기 중사는 "제173 공수여단으로부터 정보를 받고 있으나 173여단은 그(알-두리)를 체포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제173 공수여단 대변인 도우 빈센트 소령도 "이번 공격으로 알-두리가 체포되지않았다"고 확인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고 있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담에 참석중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관련 보도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으며 스콧 멕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알-두리의 체포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몇개월 동안 알-두리를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조직인 안사르 알-이슬람과 함께 반미 저항을 주도해온 인물로 지목, 지난 주 1천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거는 등 체포에 주력해왔다. 알-두리는 후세인 정권에서 이라크 혁명평의회 부의장과 이라크 공화국수비대 부사령관을 역임, 미군의 지명수배명단 중요도 6번째 인물이며 지난 주 사마라 지역에 은신중이던 그의 부인과 딸이 체포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알-두리의 개인비서가 이번 작전에서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키르쿠크 인근 하위자흐지역 경찰책임자인 아와드 알-오베이디는 AFP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군이 이번 작전중 알-두리의 개인비서인 사드 모하메드 알-두리를 체포했다면서 "그는 은신중이던 하위자흐의 한 가옥에서 붙잡혔다"고 전했다. 키르쿠크 경찰총수인 트루한 유세프도 알-두리 비서의 은신처에서 미군 공격을위한 자금으로 이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4만달러가 발견됐다고 전한 뒤 이번 작전으로 1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미군측의 알-두리 체포설 부인에 앞서 무아파크 알-루바이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위원도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자지라와의 회견에서 "키르쿠크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이 전개됐으며 체포 또는 사살자중에 대어(大魚)가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으며 익명을 요구한 키르쿠크의 쿠르드족 관리도 자신이 소속해 있는 당(黨) 소식통으로부터 알-두리가 죽거나 체포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대규모 작전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제4보병 소속 한 미군 병사가 지난주말 미군과 저항세력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사마라 인근지역에서 또다시 살해됐다고 미군측은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군은 후세인 대통령의 영향력을 제거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바그다드에 있는 후세인 전 대통령의 거대 청동흉상 4개에 대한 철거작업에 착수, 이날 건설크레인 등을 동원해 현재 폴 브리머 최고행정관이 사용중인 대통령궁에 있는 후세인 전 대통령의 청동흉상을 철거했다. (키르쿠크 AP.AF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