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에 일부 진전이 있었다면서 "북-미 양측간 입장이 보다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오는 12월 7일로 예정된 방미를 앞두고 지난 21일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워싱턴 포스트의 레오너드 다우니 편집국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안정 유지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원 총리는 "내 생각으로는 양측(북-미) 입장이 종전에 비해 더욱 근접하고 있다"면서 최선의 방안은 모든 관련 당사국이 한 자리에 앉아 상호 존중, 평등, 신뢰의 바탕 아래 대화를 나누기 위해 베이징 6자 회담을 지속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협의를 통해 결국에는 모든 관련 당사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것이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책 마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북한은 핵무기 보유를 추구하고 있지 않으며, 비핵화가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말했고, 또 최근에는 안전 보장이 확보되고 미국이 대북 적대 정책을 포기한다면 핵 개발 계획을 포기할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는 점을 우선 지적했다. 그는 또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도 북한을 침공하거나 현 북한 정권을 교체할 의도가 없으며 평화적인 협상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했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원 총리가 북한의 핵 무기 보유 여부에 대한 질문에 "정말 모르기 때문에 대답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원 총리는 위앤(元)화 절상 문제와 관련, "위앤화 환율 문제가 중국과 미국간 무역 불균형의 주요 요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만일 무역불균형에 대한 주요한 요인이 있다면 그것은 중국의 경쟁력 있는 노동력의 풍부한 공급"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미국의 중국산 3개 섬유제품에 대한 잠정 쿼터부과 결정에 대해 "놀랐다"면서 섬유분쟁이 협의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뒤 양국간 무역분쟁 해결을 위해 "정례적인 협의를 위한 기구" 마련을 제안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