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호가 2003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11.28~12.20, 아랍에미리트연합.UAE)를 앞두고 치른 아프리카 챔피언 이집트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한국청소년대표팀은 2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최종 전지훈련장인 이집트 카이로에서 치른 평가전에서 골키퍼 김영광(전남)이 페널티킥을 선방하는 수훈 속에 전후반 내내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쳐 이집트와 0-0으로 비겼다. 지난달 7일 홍콩과의 올림픽 2차예선에서 오른쪽 쇄골 골절상을 당한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울산)은 후반 22분 `조커'로 교체 투입돼 한달 보름 만에 실전에 나섰다. 한국청소년대표팀은 이로써 지난달 초 소집된 이후 북한, 일본과의 친선경기와수원컵 국제대회를 포함한 6차례 실전에서 3승3무(득점 6, 실점 0)를 기록하며 무패행진을 이어갔고 올해 전체 성적은 5승6무1패를 기록했다. 소집 이후 6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철벽 수비의 안정감을 확인했지만 골 결정력에는 여전히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 한판이었다. 아프리카선수권대회에서 9경기 무패 행진으로 우승한 이집트(본선 D조)를 맞이한 박성화호는 `패트리어트' 정조국(안양)과 `초고교급 대어' 박주영(청구고)을 전방에 놓고 권집(수원), 여효진(고려대)을 중앙 미드필드에, 남궁웅, 이종민(이상 수원)을 좌우 날개로 포진시키는 포메이션을 선보였다. 포백 라인에는 일본에서 뒤늦게 합류한 임유환(교토)과 김치곤(안양), 이호진(성균관대), 박주성(수원)이 그물 수비망을 짰다. 양팀은 대회 개막에 임박해 가진 평가전이라는 부담 때문에 전력 노출을 꺼린채 주로 미드필드에서 공방을 주고 받아 득점 찬스는 많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28분 이집트에게 페널티킥을 내줘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수원컵 MVP로 뽑힌 `거미손' 김영광이 신기에 가까운 선방으로 킥을 막아내 위기에서 벗어났다. 박 감독은 스피드와 패싱력이 좋은 박주영을 처진 스트라이커 형태로 놓고 정조국과의 호흡을 시험했고 후반 중반 투입된 최성국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상태는아니지만 비교적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 조별리그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한국은 이집트와의 평가전을 끝으로 최종 전지훈련을 마무리짓고 23일 결전장인UAE 아부다비로 입성했다. 본선 F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30일 새벽 1시30분 아부다비에서 독일과 조별리그1차전을 치른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