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5주년을 맞은 18일 현대엘리베이터의 국민기업화를 선언한 현정은 회장이 현대그룹 임직원들과 함께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에 위치한 선영을 찾았다. 오전 9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는 현 회장을 비롯해 강명구 현대택배 회장,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 최용묵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김재수 경영전략팀 사장 등 계열사 경영진을 비롯한그룹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현 회장은 우선 시아버지인 정주영 명예회장 묘소를 찾아 계열사 임직원들과 분향, 참배한 뒤 50m 아래 떨어진 남편 정몽헌 회장의 묘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묘역 옆에는 `선진국민기업으로 거듭 나겠습니다. 현대그룹 임직원 일동' 이라고 쓰여진 대형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현 회장은 뒤편으로 계열사 사장단이 도열한 가운데 남편의 묘지를 향해 보고대회를 갖고 "회장님과 정주영 회장님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현대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발견해낼 수 있었다"며 "국민주 발행을 통해 현대그룹의 국민기업화를 차질없이 추진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현회장은 "투명경영과 전문경영인 체제를 더욱 강화,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잇고그룹의 재도약을 위해 힘을 보탤 것"이라며 "특히 금강산 관광 5돌을 맞아 국민에게도움이 되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현회장은 이어 먼저 떠난 남편을 향해 "현대그룹의 선진 기업화 노력이 큰 파도와 거센 물결을 만나더라도 시련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달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엘리베이터 최용묵 사장은 현대임직원을 대표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시장을 존중하는 모범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며 정몽헌 회장의 혼이 담겨있는 경협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 국가와 민족을 위한 큰 걸음을 내딛겠다"고 밝혔다.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은 금강산 5주년 행사 참석을 위한 방북을 앞두고 이 자리에 참석, "5년 전 금강산으로 가는 첫 배를 띄우며 아이처럼 좋아하던 회장님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며 "비록 우리곁을 떠났지만 금강산, 개성공단 사업 등 남북사업이 열매를 맺도록 이정표가 돼달라"고 읊조렸다. 김사장은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는 뭐라 입장을 밝힐 상황이 아니다"라며 "현대아산은 독자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며 금강산 사업과 관련,북한과도 곧 추가 합의해 발표할 내용이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회장은 이날 행사 내내 담담하고 차분한 표정이었으며 행사를 마친 뒤 곧바로선산을 떠났다. 한편 현정은 회장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의 상황에 대한 입장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