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 위치한 이탈리아 경찰관서 건물에 현지 시간 12일 오전 폭탄을 적재한 차량이 무단 돌진하면서 폭발, 이탈리아 경찰관 최소 11명과 군인 3명 등 14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했다고 이탈리아 ANSA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병사들이 매장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나시리야는 이라크내 다수 종족인 시아파(派) 이슬람교도 밀집지역으로 이라크 전쟁중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으나 종전 선언 이후에는 비교적 치안이 안정된 것으로 분류된 지역으로 미군이 아닌 외국군을 상대로 테러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테러공격은 이라크내 어느 지역도 안전한 곳이 없음을 국제사회에 경고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 폭탄테러로 이라크 민간인 8명도 숨졌다고 전했다. 바스라 주둔 다국적군 대변인 캐서린 맥킨토시 공군대위는 이날 오전 10시40분(한국시간 오후 4시40분)께 나시리야 소재 이라크 상공회의소 인근의 이탈리아 경찰관서 본부 건물에 트럭 1대가 접근하자마자 폭탄을 적재한 다른 차량 1대가 돌진, 폭발하면서 기지 관내에 세워둔 차량 몇 대와 탄약더미도 불길에 휩싸였다고 발표했다. 카를로 아젤로 참피 이탈리아 대통령은 이날 폭발을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희생자 유족을 위로하는 한편 `테러와의 전쟁'을 지속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참피 대통령은 "우리는 유엔과 동맹국들의 편에서 국제테러리즘에 대항하는 전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라크 나시리야 주둔 이탈리아 경찰관서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 테러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주둔병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폭탄테러가 발생한 지 몇 시간 뒤 "우리의 결의는 이라크의 민주화 지원을 위해 연합군에 참여하고 있는 이탈리아 군인들의 결의와 같다"면서 "어떠한 위협도 안전과 자유 속에서 이라크의 (전후) 복구와 정부 구성을 지원하려는 우리의 희망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가 지난 6월 이라크내 미국주도 다국적군 소속으로 병력을 파견한 이후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탈리아의 경찰(Carabinieri)은 국방부 산하의 준군사적(paramilitary) 성격의 병력이며, 아프가니스탄이나 발칸지역 등에서 다국적군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라크 주둔 이탈리아 병력은 경찰 및 지상군 등을 포함해 약 2천400명이며, 이라크 전후 복구를 지원하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 5월1일 주요 전투의 종료선언 이후 지금까지 미군 154명과 영국군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이라크 경찰 400여명은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트에서 처음으로 미군의 지원없이 단독으로 대규모 가택 수색 작전을 펼쳐 휴대용로켓발사기(RPG)와 박격포탄, 여타 폭발물 등을 압수했다. 이에 앞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서부 타지마을에서 11일 밤 11시(현지시간)께 도로상에 설치된 폭탄이 터져 인근을 순찰중이던 미군 병사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고 미군 제4보병사단의 대변인인 조슬린 애벌리 소령이 밝혔다. 페터 슈트루크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이라크 주재 독일 대사관 직원들의 철수에 대비해 바그다드 주재 독일 대사관에 군 병사 3명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포르투갈은 이번 이탈리아 경찰관서에 대한 테러공격에도 불구하고 112명의 공화국민방위군을 이라크에 파견, 나시리야에서 이탈리아군과 함께 복무토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토스 수자 공화국민방위군 대변인은 포르투갈 병력은 예정대로 13일 오후 이라크로 출발한다고 밝혔다. (로마.바그다드.티크리트 AP.AFP.dpa=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