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11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세금감면을 통한 경기부양 등 경제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제출한 주요 법안들을 신속하게 통과시켜야 한다고 의회에 촉구했다. 스노 장관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기업인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건강관리비용을 낮추고, 각종 소송에 따른 손해배상액을 제한하며, 에너지 비용을 인하하고, 감세를 영구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는 현재 의원들을 상대로 2000년 대선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제출한 법안들이 통과될 경우에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득을 설명하는 설득작업을 계속중이다. 스노 장관은 "우리 경제는 상승세에 있는 만큼 앞으로 성장이 지속되고, 이러한 번영이 미국 전역으로 퍼지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원의 공화당 의원들은 백악관이 지지하고 있는 주로 석유와 가스회사들에 대해 160억달러 이상의 세금감면 효과를 주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에너지 관련 법안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스노 장관은 현재 애리조나에서 부터 뉴멕시코주에 이르는 서부지역을 이틀 일정으로 순회하며 에너지 법안과 경기회복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제출한 법안의 통과에 열쇠를 쥐고 있는 의회에서는 현재 2개주 의원들이 이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뉴 멕시코주 출신의 피터 도메니치(공화)상원 에너지위원장과 같은 주 출신으로 같은 위원회 소속인 제프 빙어맨 상원의원(민주), 그리고 애리조나주 출신의 존 메케인 상원의원(공화)이다. 매케인 상원의원은 "에너지 법안은 무시무시한 것이며, 처방약에 관한 법안도 매우 좋지 않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스노 장관은 연설에서 10월들어 12만6천개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됐다는 최근 정부 발표를 되풀이하면서 경기회복 조짐을 장황하게 설명한뒤 "우리는 경기회복이 모든 미국인들에게 지속적인 이득이 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스노 장관은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이 10월초 월 33.7시간에서 33.8시간으로 증가하고, 지난달 임시직 근로자 228만명이 증가한 점을 예로 들면서 "이는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4.4 분기와 내년에 4%의 경제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 "경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내 생각과 일치하는 것"이라면서 "그 정도의 성장률이라면 일자리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스노 장관은 12일에는 뉴 멕시코에 있는 인텔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뉴욕 불룸버그=연합뉴스)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