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을 겨냥한 저항 세력의 공격이 조직화된 형태로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11일 안전 지대로 알려진 바그다드 '그린존'의 미군 사령부가 또다시 로켓 공격을 받았다. 미군은 성명을 통해 이날 오후 9시30분께 2발의 발사체가 그린존 내에 떨어져 폭발했으나 사상자는 없었으며 시설 피해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미군 고위 관계자는 최소 4발의 로켓 공격이 있었다며 이중 1발은 공중 폭발했고 다른 1발은 사령부 내의 주차장에 떨어져 차량 몇 대가 파손됐다고 전했다. 그는 로켓은 81mm 지대공 로켓으로 보이며 미군 사령부의 바로 맞은 편인 바그다드의 상업지구 카라다 지구 남쪽 티그리스강 동안에서 발사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경찰이 독자적인 순찰 과정에서 약 450kg의 폭발물을 실은 구급차를 발견, 달아난 운전자를 수색하는 한편 폭발물의 출처를 조사 중이라고 미군이 11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는 미군 공격 및 테러를 위한 저항 세력의 물밑 움직임이 치밀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라크 경찰은 10일 오후 바그다드 시내 번화가를 달리던 수상한 구급차에서 155mm 포탄을 포함한 다량의 탄약과 폭발물이 실린 것을 발견했다. 구급차는 경찰 제지를 뚫고 달아나려다 다른 차량과 충돌했으며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도주 했다. 또 영국군이 주둔한 남부 바스라 도심의 도로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으로 경찰 2명을 포함한 이라크인 4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다고 영국군 대변인이 밝혔다. 영국군 대변인인 찰리 메이요 소령은 이날 오전 이라크인 4명이 도로에 폭발물을 설치하려했으나 폭약이 미리 터져 이 중 2명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바스라에서는 이날 낮에도 또 한 차례의 폭발음이 들려왔으나 사상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저항 세력을 뿌리뽑기 위한 미군의 공세도 계속됐다. 리카도 산체스 미군 사령관은 이날 미군이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20명을체포,구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또 후세인 추종 세력이 밀집한 티크리트에서 10~11일 24시간 동안 검문검색을 벌여 미군 공격 혐의를 지닌 용의자 11명을 검거하는 한편 다량의 무기와 탄약을 회수했다. 이런가운데 폴 브리머 미 군정 최고행정관은 11일 바그다드를 떠나 워싱턴으로 급히 향해 주목된다. 미 국방부는 '일상적인 회의'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브리머 행정관은 이날로 예정된 이라크를 방문하는 레셰크 밀레르 폴란드 총리와의 회동 일정도 취소한 채 급거 귀국길에 올라 궁금증을 자아냈다. (바그다드.바스라.워싱턴 AP.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