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그레그 전(前) 주한미국대사는 31일 "최근 부시 행정부내 대북 정책에 큰 변화가 있다" 면서 "(협상을 원하는) 국무부가 대북 정책에서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레그 전 대사는 이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2회 제주평화포럼에서'동북아 안보공동체 구축'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조지 W.부시 대통령은 정말로 평화적 해결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워싱턴에서는 대북정책에 대해 굉장히 많은 설전이 있었다" 면서"이제는 좀 더 실질적인 방향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부시 행정부내 변화가 있어 제2차 6자회담에 대표로 나가는 사람이(바뀔 경우) 제임스 켈리 차관보 보다 훨씬 더 많은 권한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미행정부내 긍정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이와관련,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전 러시아 총리는 미국의 대북 태도 변화를 지적하면서 "이는 미국의 일방주의 외교 노선이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군사작전에 어려움을 겪는 등 다중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제3의 군사작전이 어렵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이 자오롱 전 중국 인민외교학회장은 "동북아 안보협력에 있어 커다란 장애요인은 상호간 신뢰 부족" 이라며 "일부 국가들이 2차대전 침략사를 제대로 보지 않고 있고 적절한 태도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일본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프랑스와 독일의 경우 전쟁후에 화해했을 뿐만 아니라 유럽 통합의 주도적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일본은 2차 대전에 관한 역사 교과서를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