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27일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에 대해서는 시장개방을 요구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보호주의를 고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상파울루에서 개막된 사회주의 인터내셔널(SI) 제22차 총회개막연설에서 미국와 유럽연합(EU) 등을 겨냥해 "자유무역을 설파하면서 강력한 보호주의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관세 폐지를 원하면서도 하루 10억달러에 이르는 보조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의 농업보조금 등은 브라질 농업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에 대해서는 "서비스와 투자, 지적재산권보호, 공기업 민영화 등을 원하면서도 쿼터제를 유지하고 반덤핑조치를 통해 자국 경제에서 비효율적인 부문을보호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사회주의 계열 정당 연합체인 SI의 이번 총회에는 전세계 100여개국의 150개 정당 지도자 600여명이 참석했으며 룰라 대통령이 속한 브라질 집권 노동당(PT)이 이번 총회를 주관했다. 룰라대통령은 이와함께 유엔이 기아와 빈곤을 퇴치하는 기구로 거듭나야 하며개도국들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는 안전보장이사회는 개혁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상파울루 dpa=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