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이른바 '불량국가'들과테러리스트들을 선제공격할 수 있도록 대대적으로 핵전략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좌파성향의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이 27일 보도했다. 리베라시옹은 고위 군사소식을 인용,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핵전략 변화를 몇주내로 발표할 수 있으며 내년 초 최종적으로 전략 변화내용이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수정될 프랑스의 핵전략은 확실한 군사적 보복에 직면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다른 나라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냉전시대의 핵억지 개념에서 벗어나 미국처럼 국제 테러리스트나 불량국가를 선제 공격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프랑스 안팎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보도 후 엘리제궁 측은 지난 2001년 6월 시라크 대통령이 발표한 21세기전략 독트린 이후의 정책 변화는 없다고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2001년 당시 시라크 대통령은 핵을 다른 나라를 향해 겨누지는 않을 것이며 핵무기를 군사전략에서 무기로 채택하는 일은 거부한다고 연설했다. 다만 대량살상무기로 무장한 지역 세력들이 프랑스의 `핵심이익'을 위협할 때이에 대항하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음을 밝혔다. 그러나 리베라시옹은 프랑스와 프랑스의 이익을 공격하기 위해 생.화학무기를사용할 수 있는 불량국가들에 대적하기 위해 핵 억지정책의 개념을 새로 규정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이와관련 프랑스는 2001년 전략독트린 발표 이후 새로운 핵미사일과핵탄두 개발에 집중투자해왔으며 오는 2008년까지 6년 간 170억 유로(200억 달러)의예산을 투입하기 위해 다음달 의회에 예산안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프랑스 군장비 예산의 20%가 핵억지력 향상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사거리가 아시아에 이르는 M51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4세대 잠수함 도입이나 전투기에서 발사되는 중거리 미사일의 성능개선 등도 포함될 것으로전해졌다. 프랑스는 드골 대통령 때인 지난 1960년 핵을 보유해 영국, 중국, 러시아, 미국과 함께 당시 핵클럽 5개국에 포함됐다. 현재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핵 클럽에 합류했고 이스라엘은 핵무기 보유 여부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파리 AFP.UPI=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