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5일 대선자금문제와 관련, "정치권은 공방에 매몰되지 말고 정치제도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우리당 김원기(金元基) 창당주비위원장과 1시간 15분 가량 회동을 갖고 "정치권은 이 문제를 떠넘기지 말고 검찰 수사에 맡겨야 한다"며 "대선자금 문제로 정치권이 곤욕스럽지만 반성도 안하고 개혁성과도 없으면공멸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나는 경제와 민생을 차질없이 챙기겠다"며 "국회에서 이 부분을 도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검찰수사에 정치권이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부당하며 수사가 이뤄지면 우리 당은 계좌추적을 포함해 진상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한나라당을 겨냥한 뒤 "수사가 개시된 마당에 고해.사면 이야기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고 국민이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에 앞서 "국정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이 애초 제안했던 대로 12월15일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게 좋다. 이런 문제로 설왕설래하는 것은 옳지않다"고 말했고,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하며 정치권의 합의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이 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한 당내 논란과 국정쇄신론에 대한 당의 기류를 전달한 데 대해 "그 문제는 내게 맡겨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김범현 기자 chu@yna.co.kr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