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리 의식이 급속히 붕괴되면서 고학력 전문직이 중심이 된 이른바 `상류층'의 성적 일탈행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4일 부부끼리 배우자를 바꿔 성관계를 갖는 이른바 `스와핑'을 조장하는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와 스와핑 장소를 제공한 노래방 업주 등을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스와핑을 원하는 부부 70쌍을모집해 몇쌍을 노래방이나 경기도 지역 펜션 등으로 모아놓고 `배우자 맞교환 성관계'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스와핑을 원하는 부부들은 대부분 고학력 전문직에 종사하는 20~50대의 `외형적'으로는 아무 문제없는 부부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가운데 4쌍은 이달 초 서울 서초동의 모 노래방에 모여 시간당 15만원을내고 함께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른 뒤 옆방으로 옮겨 4명이 한방에서 동시에 성관계를 맺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씨 등은 회원을 모집하면서 실제 부부임을 입증할 수 있는 주민등록등본과 사진 또는 결혼 기념사진을 증거물로 내도록 해 `물관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지역 500쌍을 포함해 전국에 6천쌍 정도가 스와핑 행위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부산과 대구지역에서 스와핑 행위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스와핑을 하는 현장을 급습하자 이들은 오히려 "사생활을 왜 침해하느냐,주거침입죄로 고발하겠다"고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늦은 밤 서울 강남의 한 바에서는 한 인터넷 사이트가 마련한 `란제리 가면 파티'가 열렸다. 이 파티에는 모두 20여명 정도가 참가해 가면을 쓰고 속옷만 입은 채 파트너를정해 새벽까지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를 마련한 인터넷 사이트 업체측에 따르면 남성 참가자들은 의사, 기업 경영인 등 고소득을 올리는 전문직종 종사자로 30~40대가 대부분이었으며 기혼자도 상당수 끼어 있었다. 여성참가자의 경우 평균 25세 정도의 내레이터 모델, 레이싱카 모델 등 외모가뛰어난 여성들이라고 주최측은 전했다. 서울YMCA 성문화센터 이명화 관장은 "사회적 상류계층의 성윤리 붕괴현상은 경제적으로 부유한 층의 극단적인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쾌락을 찾기 위한 잠깐의 호기심은 결국 가정과 자신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