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구 SK글로벌)가 해외에 파킹해둔 SK㈜지분 1천만주(지분율 7.8%)를 SK 오너 일가와 계열사 및 관계사 등 우호세력에 매각할 전망이다. 이는 SK㈜의 최대주주(14.99%)로 SK네트웍스 출자전환에 반대하고 있는 소버린과의 표 대결에 대비하려는 포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5일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 규정과 SK네트웍스 자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이달 중 해외에 임시 예치해 둔 SK㈜ 지분을 처분할 계획"이라며"다만 소버린의 태도 등을 감안할 때 SK계열사 등 우호적인 세력에게 매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SK측은 이에따라 오너 일가와 계열사 및 관계사가 일정 지분씩을 갖는 형태로공동인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달 내로 우호세력에 처분한다는 방침이 서있는 것으로 알지만 구체적으로 누가 어떻게 인수할 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지분의 처분가격은 SK네트웍스가 제출한 경영정상화 약정서에 948억원으로적혀있으나 시가는 1천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26일 SK㈜ 지분 매집에 들어간 소버린은 증권거래법상 주식매집 후 6개월 시점인 지난달 26일부터 임시주총 소집과 이사해임 건의 등 주주권 행사가 가능해 앞으로 SK㈜ 경영권을 둘러싼 소버린과 SK측의 대립이 표면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소버린은 SK㈜가 출자전환 방식으로 SK네트웍스 지원에 나설 경우 경영진을 교체하겠다는 입장을 누차 밝혀왔으며 외국인 투자자나 소액주주 등을 중심으로 우호세력 확보를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 주변에서는 그러나 임시주총을 소집하는 데 최소 2∼3개월이 걸리는 점 등을감안, 소버린이 내년 정기주총에서 SK측과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에 대한 오너 일가와 계열사 지분은 SK C&C 8.63%와 자사주 10.41%, 우리사주 4% 등이며 이중 자사주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돼있다. 한편 SK네트웍스는 최근 채권단에 제출한 경영정상화 약정서에서 SK㈜ 주식 외에 해외에서 차명으로 보유해온 SK텔레콤 해외주식예탁증서(ADR) 1천32만주(2천34억원 규모)를 내년 4월까지 처분하고 SK텔레콤 주식 143만주(2천350억원)는 내년 9월이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이에따라 오는 2007년까지 주식 9천595억원과 부동산 973억원 등모두 1조568억원의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