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가입 여부를 묻기 위해 20일 실시된 라트비아 국민투표 최종집계 결과, 찬성 67%, 반대 32.3%로 라트비아의 EU가입이확정됐다고 라트비아 선거관리위원회가 21일 밝혔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전체 1천6곳의 투표구에 대한 개표를 끝낸 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투표결과를 발표했으며, 공식 투표율은 72.53%로 집계됐다. 이로써 EU 가입 10개 후보국 중 라트비아를 포함해 체코, 폴란드, 헝가리,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몰타,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등 9개국이 모두 국민투표를 통해 내년 5월 EU 가입을 확정지었다. 유일하게 국민투표를 실시하지 않았던 키프로스의 경우 의회가 EU 가입을 확정지을 경우 내년 5월이면 현재 15개국으로 구성된 EU가 모두 25개 회원국으로 늘어나게 된다. 지난 91년 소련 붕괴로 독립을 되찾은 라트비아 정부와 경제계는 그동안 정치,경제적 안정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EU 가입을 적극 지지해 왔다. 에이나르스 레프세 라트비아 총리는 이날 투표 결과를 자축하기 위해 리가 시내광장에 모여든 2천여명의 젊은이들과 함께 기쁨을 같이 했다. 그는 이날 "유럽 환영"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린 연단에서 "라트비아는 지금이 매우 중대한 순간이라는 것을 안다"며 "여러분들은 EU에서 해야 할 매우 큰 역할이 있을 것이며 이 기회를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라 비케-프레이베르가 대통령도 "현명한 결정에 축하한다"며 "라트비아는역사의 새로운 장으로 전환했다"고 환영했다. 그러나 이날 EU 가입 확정과 함께 집권 연정의 `라트비아 제1당'이 레프세 총리가 퇴진하지 않을 경우 연정을 탈퇴하겠다고 밝혀 집권연정이 위기를 맞았다. 이에 대해 레프세 총리는 "소수 정부로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며 `라트비아 제1당'이 빠진 3개 정당으로 연정을 계속 꾸려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리가 A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