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관(尹永寬) 외교장관의 제58차 유엔총회 참석은 북핵문제는 물론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의 해법을 탐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윤 장관은 오는 21∼27일 위성락(魏聖洛) 북미국장, 김영석(金榮錫) 구주국장,오 준(吳 俊) 국제기구정책관 등을 대동하고 16일 개막한 유엔 총회에 참석한다. 한국 대표단은 이 기간 외무장관 회담이나 실무자 접촉을 통해 특히 이라크 파병문제와 관련, 미국의 구체적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파병 대상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응과 여론을 살핌으로써 정부의 파병여부에 대한 결정과정에 주요 참고자료로활용할 계획이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6자회담 등을 통한 평화적 해결 방식에 대한 국제사회의지지여론을 더욱 두텁게 하고, 북한이 2차 6자회담에 응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한다는방침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특히 23,24일께 한미 외무장관회담을 추진중이다. 일정상 이회담이 성사되지 못할 경우 국장급 접촉을 통해 실무협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이와 함께 이라크전에 적극 참여한 영국(22일), 이라크전 당시 반미전선을 형성했던 프랑스(25일)와 각각 양자 외무장관회담을 갖는 한편 이번에 미국으로부터 파병요청을 받은 터키(23일) 및 파키스탄(25일)과도 외무장관회담을 연다. 오만(23일)과 알제리(26일) 등 중동국가들과 외무장관회담을 갖는 것도 이라크파병문제와 관련, 중동국가의 정세와 정서를 살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3일께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이라크 지역 안정과 치안확보를 위한 유엔 회원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안보리의 이라크 결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상임이사국 등을 비롯한 안보리 이사국들에 대해 외교적 노력을기울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은 이달 안으로 결의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어서 윤 장관의 방미기간 안보리가 소집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북한은 백남순(白南淳) 외무상 대신 최수헌 부상이 참석한다. 정부는 윤장관과 급이 맞지 않아 양자회담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무선에서6자회담에 이어 남북한 비공식 접촉이 이뤄질 여지는 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