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가 제17대 총선과 관련, 진보 정당을 통한노동계 후보 출마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어 하반기 대 정치권 투쟁이 더욱 뜨거워질전망이다. 14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총은 최근 산별 대표자회를 열어 `노동조건 후퇴없는 주40시간 확보'를 목표로 향후 투쟁 방향을 내년 4월 총선과 연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한국노총은 내년 총선에서 사회민주당(대표 장기표)을 통해 최소 100여곳에 후보를 내기로 하고 다음달까지 지구당 활동 등 조직 점검을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당에서는 최대 150곳까지 후보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연말까지는 지구당 위원장 선출 등 총선 준비를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도 민주노동당(대표 권영길)을 통해 최소 50여곳에 노동계 후보를 내기로 하고 이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양 노총이 이처럼 내년 총선에서 노동계 후보를 대거 내기로 함에 따라 지난 대선에 이어 또 한번 노동계의 정치세력화가 가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민주노총은 지난 16대 총선에서 울산 북구에서 석패하며 원내 진출에 실패한 뒤 주춤했으나, 지난 대선에서 권영길 후보가 100만표에 육박하는 표를 얻은 것을 계기로 17대 총선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양 노총은 내년 총선에서 공조 여부를 놓고 물밑 교섭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당 이념이 다르고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지만 공조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노동계 정치세력화를 위해 민노당과의 공조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노동계가 내년 총선 준비에 본격 착수함에 따라 을 하반기 대정부 공세가 강화되고, 내년 임단협 시기도 총선과 연계해 2월께로 대폭 앞당겨질 것으로보인다. 한국노총은 사업장별로 통상 5월초 시작되는 임단협 시기를 내년에는 2월께로앞당겨 총선과 연계하는 방안을 이미 확정했다. 한국노총은 다음 달 지역순회 설명회를 거쳐 11월까지 `2004년 공동임단투지침'을 작성, 모든 산하조직이 함께 임단협 및 총선 투쟁에 나설 수 있도록 교섭시기를최대한 조직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내년 임단협 시기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지 않았지만총선과의 연계나 노동개혁 로드맵 입법화시기 등을 감안하면 예년보다 빨라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계의 총선 투쟁에는 노동계 출신 후보 당선운동을 비롯, 反노동계 후보 낙선운동까지 포함돼 있어 총선 논의가 본격 점화되면 노동계의 대 정치권 투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