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2돌 생일(2.16)을 계기로 김 위원장과 고영희 사이에서 태어난 김정운을 후계자로 내세우기 위한준비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김위원장의 처 고영희는 특히 이 작업에 직접 나서 당과 군의 고위 간부를 내세워 후계 구도 조기 가시화에 주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소식통은 "고영희가 자신의 둘째 아들인 김정운을 후계자로 만들기 위해 당과 군 고위간부들로 하여금 그를 `샛별대장'으로 부르도록 한 것으로 안다"며 "북한사회 내에도 많이 알려진 이야기"라고 말했다. 특히 고영희는 본인 우상화에도 열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입국한 한 탈북자는 "북한은 지난 1999년께부터 고영희씨를 `평양 어머니'라고 부르면서 강연회 등을 통해 위대성을 선전하고 있다"며 "국가안전보위부가 `평양 어머니'를 비난하는 자를 정치범으로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지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김정일 위원장의 또다른 아들들인 김정남과 김정철은 후계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2년전 위조여권을 소지한 채 일본 나리타(成田)공항을 통해 불법 입국하려다가체포됐던 김정남은 김 위원장의 공식 부인인 고영희 아들이 아니어서 후보에서 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고영희의 큰 아들인 김정철의 경우, 연약한 심성으로 지도자 그룹에서 빠진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요리사를 지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56)씨는 최근 펴낸 수기 `김정일의 요리인'에서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고영희씨의 장남 정철군 보다는 정운군이 유력하다고 꼽으면서 김 위원장이 정철군에 대해 "그건 안돼. 여자 같아서"라고 자주 말했던 반면 자신과 체형까지 닮은 정운군을 가장 마음에 들어했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내년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에 후계구도가 가시화될지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다"며 "하지만 최근들어 김정운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장용훈기자 chsy@yna.co.kr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