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중 근로자의 월 임금총액이 200만원대를 넘어서면서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3일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용근로자 5명 이상 사업장의 근로자 1인 월평균 임금총액은 205만8천원으로 작년동기의 186만1천원에 비해 10.6% 인상됐다. 지난 해와 2001년, 2000년 상반기의 임금 상승률은 각각 9.7%와 5.9%, 8.8%였다. 이처럼 임금이 10%대 이상 오른 것은 외환위기 발생 당시인 지난 97년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임금 급등세는 상여금 등 특별급여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여금 등 특별급여는 35만6천원에서 42만3천원으로 19.0%나 올랐지만 정액급여(통상임금+기타 수당)와 연장근로. 휴일근로에 따른 초과급여는 각각 150만3천원과13만1천원으로 각각 8.7%와 7.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임금상승률을 산업별로 보면 운수창고 및 통신업이 12.5% 상승하면서 가장 많이올랐고 건설업 12.1%, 제조업 10.5%, 금융보험부동산업 10.0%, 도소매음식숙박업 9.5%, 사회.개인.서비스업 9.4% 등이었다. 500명 이상 사업장의 임금상승률이 16.1%로 가장 높았고 100∼299명(10.1%), 30∼99명(8.3%), 300∼499명(6.9%) 사업장 등도 비교적 많이 올랐지만 5∼9명(5.1%)과10∼29명(6.3%) 사업장은 저조한 상승률을 나타냈다. 상반기중 근로자 1인 월평균 근로시간은 197.4시간(주당 45.5시간)으로 작년동기의 197.9시간(주당 45.6시간)보다 0.3% 단축됐다. 정상근로시간은 180.1시간에서 179.8시간으로 줄었고 초과근로시간도 17.8시간에서 17.6시간으로 감소했다. 근로일수는 23.8일로 작년동기와 똑같은 수준이었다. 산업별 근로시간은 제조업이 205.5시간(주당 47.3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운수창고 및 통신업 203.5시간, 금융보험부동산업 192.0시간, 도소매음식숙박업 189.8시간,건설업 187.5시간, 사회개인서비스업 186.2시간 등이었다. 올해 6월 현재 상용근로자 5명 이상 사업체의 채용자와 퇴직자수는 각각 13만5천명과 14만5천명으로 1만명의 퇴직초과를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