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2004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15개월 앞두고 집권 공화당과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1일 노동절을 계기로 본격적인 대선 장정에시동을 걸었다. 여름 휴가를 끝낸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동북부 오하이오주 리치필드를 방문해 노조연맹과 그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옥외 연설을 하고 미국 경제회복과 일자리 창출 및 본토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오하이오 주가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앨 고어 전 민주당대통령후보에게 4% 차이로 신승한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해 오하이오 주 노동층과 일반 중산층을 상대로 ▲경기부양 ▲일자리 창출 ▲감세안 강력 추진 ▲에너지 정책입안 ▲근로자 재교육 ▲자유수호와 테러대처를 공약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맞서 존 케리 상원의원,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 리처드 게파트 전 하원대표 등 민주당 대선 주자들도 이날 일제히 아이오와,뉴햄프셔,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등을 공략하며 정치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대선 경선전에 나선 후보들은 노동절을 맞아 부시 대통령의 노동정책과경제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유례없는 실업률과 재정적자, 무리한 감세정책 강행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경제실정'을 공박했다. CNN 방송은 이날 "미국 대선은 전통적으로 9월 1일 노동절을 계기로 15개월간의대선 장정에 들어간다"면서 노동절을 계기로 미국 근로자들과 중산층 등 유권자를상대로한 공화, 민주 양당 후보들간 접전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민주당 대선 유력주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케리상원의원이 선두주자로 급부상하는 딘 전 주지사의 이른 바 '딘 돌풍'을 잠재우기위해 본격적인 대선유세에 들어갔다면서 2일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유세에서 공식후보 출마 선언과 대선 구상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의원은 동시에 이번주부터 미국 국민과 유권자를 상대로한 자신의 이미지 광고를 미국 전역에서 시작할예정이다. 노동절을 맞아 딘 전 주지사는 전국 8개 도시 순회유세의 일환으로 이날 아이오와 주를 방문해 내년 1월로 예정된 민주당 후보지명을 위한 첫 아이오아 주 당원대회에 대비한 지지세 확산에 나섰다. 리버맨 상원의원, 존 에드워드 상원의원, 게파트 하원의원, 봅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 다른 민주당 후보들도 노동절을 맞아 내년 1월 뉴햄프셔 첫 예비선거를 겨냥한 대선운동에 박차를 가했다. 미국 상하원도 2일 1개월간의 여름휴회를 끝내고 개회할 예정이어서 워싱턴 정계는 9월 가을 정국을 계기로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