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형 사회공헌제도인 `매칭 그랜트(MatchingGrant)' 제도가 국내 기업들에도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매칭 그랜트'는 직원들이 매달 월급에서 일정액을 비영리 단체 또는 기관에 후원금으로 기부할 경우, 회사도 같은 금액을 1:1로 출연하는 사회공헌제도. 기업의 사회공헌이라는 측면 외에도 기업과 직원이 신뢰속에서 함께 하는 행사라는 점 때문에 노사 화합에도 일조하고 있어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06400]는 지난 2000년 8월부터 3년째 한 계좌당 2천원씩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 제도 `사랑의 빛'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달 현재 전체 임직원의 약 33%에 해당하는 총 2천442명이 7천578개의 계좌에가입, 약 4억7천만원의 기부금이 적립됐으며 이 돈은 재가시각장애인, 정신.신체 지체 장애우, 버려진 노인들, 저소득층 아동 등의 지원에 사용되고 있다. 회사에서도 같은 액수인 4억7천만원을 출연, 임직원들의 봉사활동 경비와 사회복지시설 물품지원 등의 비용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화그룹도 지난해 4월부터 `밝은 세상 만들기' 기금이라는 매칭 그랜트 제도를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1만5천여 임직원이 매달 월급에서 자발적으로 공제해 모금한 7억5천만원에다 회사가 1:1의 비율로 내놓은 매칭 그랜트 금액 등 약 18억원의 `밝은 세상만들기' 기금을 조성해 봉사활동 등에 사용하고 있다. 풀무원은 매월 20일을 `이웃사랑 실천의 날'로 정해 전국 25개 사업장에서 모금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매칭 그랜트 펀드'제도를 도입해, 직원들과 회사가 같은 금액을 내놓고 있다. 매월 이렇게 모금된 이웃사랑기금은 풀무원 각 사업장 인근 초등학교 결식 아동들에게 점심식사 비용으로 지원되거나 국제 기아돕기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한국존슨앤드존슨의 경우, 매칭 그랜트 사업에 미국 본사와 국제봉사단체까지함께 하면서 10만 달러가 모이자 지난해 말에는 이를 이용, 취학전 어린이의 시력검진을 위한 시력표 250개를 만들어 서울의 한 지자체에 전달했으며 꾸준히 어린이 약시 및 사시 사전예방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밖에도 제일기획, 호텔신라, 삼성증권 등도 매칭 그랜트를 사회 공헌 활동의기초로 삼고 소외된 이웃 돌보기에 열심이다. 매칭 그랜트를 시행중인 한 기업의 관계자는 "`매칭 그랜트'를 통해 사회공헌이라는 기업의 의무를 이행하면서 직원과 회사간 일체감과 신뢰감을 쌓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