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6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를 앞두고과거 정기국회에 비해 체계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의원들은 당과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신당논의에 얽매여 정기국회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져있고, 신.구주류간 갈등으로 당차원의 대책마련 조차 쉽지 않은 상태다. 과거 이맘때 같으면 원내총무실 주관으로 당소속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과 정부측 관계자들이 참석해 정기국회 처리 예상 법안과 예산을 조율했지만 올해는 그러한회의 조차 열리지 않고 있다. 아무리 `정치 하한기'라곤 하지만, 엄연히 집권여당인데도 정대철(鄭大哲) 대표와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 당 소속 상임위원장과 간사 등이 참석하는 원내대책회의 조차 금주에 예정돼있지 않다. 이런 가운데 원내사령탑인 정 총무는 자신의 지역구인 전북 부안 핵폐기물장 설치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정부측과 불편한 관계에 있고, 구주류 모임인 정통모임 참석에 무게중심을 두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러자 4개월동안 지지부진한 신당을 논의하는 동안 당 주변에 나돌았던"이게 집권여당 맞아"란 자조적인 목소리가 당직자들 사이에 흘러 나오고 있다. 다만 원내총무실 주관으로 주요 정책.민생 현안과 예산안 처리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워크숍을 오는 28일 서울시내 올림픽 파크텔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남북관계와 경제현안, 내년도 예산안 등에 대한 분과별 분임토의와자유토론을 벌일 예정이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예상되는 야당의 공세에 대한 대책도 논의한다. 원내총무실 관계자는 24일 "정책위원회 실무자들과 국정감사와 법안 처리 대책등을 논의중이다"며 "현재 당차원에서 간추려진 정기국회 쟁점은 없으며, 금주초 정기국회 대책 자료집을 낼 생각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