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불어닥칠 환경벤처의 돌풍, 우리가 앞장서 일으키겠습니다" (주)삼오NK(대표 이희자 www.samohnk.com)는 삼오무역상사를 모태로 지난 82년 출범한 친 환경 벤처기업이다. 세계 환경산업의 규모가 2005년 6940억달러, 2010년에는 88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환경기술은 상대적으로 낙후한 실정이다. 삼오NK는 가정용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키친 스마일'로 환경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토종기업이다. 삼오NK의 이희자 대표가 키친 스마일과 인연을 맺은 것은 대기 측정망 시스템을 구축하고 울산 및 여천사업소를 개설한 96년. 수질검사소 측정장비와 특수장비를 생산하던 팀의 발주물량이 급감하면서 기존 시설과 인력을 활용해 생산할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내야 했다. 그 때 내놓은 아이디어가 바로 '환경친화적 음식물쓰레기처리기'였다. 환경문제가 본격적인 사회 이슈로 등장하면서 환경운동이 힘을 얻고 있던 때였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 때까지만 해도 정부 정책방향은 환경관련 규제를 점점 강화하는 쪽이었다. 문제는 그 시점에서 터진 외환위기. IMF는 모든 것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사실 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그 당시에 중소기업도 많이 뛰어들었죠. 하지만 지금은 우리를 포함해 10여개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경제위기에 '탈규제' 바람이 불면서 정부가 강력히 밀어붙일 듯했던 환경정책들이 하나둘씩 유야무야 된 것이다. 이 판국에 일반 가정에서 '자발적으로' 돈을 들여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기를 기대하기는 더욱 어려웠다. 내수시장은 완전히 사라지다시피 했다. 접느냐 마느냐를 두고 고민하던 이 대표는 사업아이템에 대한 확신을 갖고 지난 99년 파트너쉽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Maruichi사의 문을 두드렸다. 일단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기술제휴를 통해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국내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 이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키친 스마일은 타사의 제품과 비교를 불허하는 제품의 우수성으로 순식간에 시장에 성공적으로 파고 들었다. 이 대표의 남다른 환경사랑이 3년 만에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사업 초기라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리를 잡아가던 키친 스마일은 서울 수지 LG빌리지와 반포 롯데캐슬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납품하면서 세상에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국생산성본부의 품질경영시스템 인증과 국내 특허를 획득하는 등 품질과 우수성도 잇따라 입증 받았다. 일반적으로 '발생-수집-운반-처리'의 4단계를 거치는 일반제품에 비해 원스톱으로 전량의 쓰레기를 재활용할 수 있는 키친 스마일의 제품력 때문이다. 모터를 이용한 공기순환 방식을 채택한 키친 스마일은 건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냄새와 악취를 없애주며, 쓰레기의 부피를 1/5 이하로 줄여주는 제품이다. 이희자 대표는 "환경분야는 정보기술, 바이오와 더불어 차세대 3대 핵심산업"이라며 "다양한 환경기술 솔루션을 갖고 있는 삼오NK는 시장을 선점하는 리딩 컴퍼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05년 1월1일부터 젖은 음식물 쓰레기를 바로 매립하지 못한다는 환경부 고시에 따라 환경논리가 다시 힘을 얻게 되면 내수시장에서 다시 한번 승부를 걸어 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