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유치장 관리 등 경찰 업무를 보조하는 의무경찰(의경)이 내년에 3천609명 줄어들 전망이지만 대체 경찰력 증원 계획은 불투명해 치안 공백이 우려된다. 경찰청은 13일 국방부 요구에 따라 의경 전체 정원 3만2천435명 중 내년에 일단3천609명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 방안이 확정될 경우 현재 의경이 맡고 있는 업무 중 집회.시위 대비 인력은 제외하고 교통.유치장 관리.운전.전산 등 업무에 투입되는 5천182명 중 3천609명을 줄일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3천609명 감축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고 국방부, 행정자치부 등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의경 감축에 대비해 지난 6월 경찰관을 1:1 비율로 늘려달라고 행정자치부에 요구해놓은 상태지만 행자부가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경찰력 증원은 불투명한 상태다. 경찰청 관계자는 "의경 감축에 맞춘 경찰력 증원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으며, 행자부 관계자도 "당장 내년에는 경찰관 증원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의경들이 맡고 있는 교통.유치장 관리 등 민생치안에 업무 공백이 우려되지만 경찰은 "대체 인력을 주지 않는데 우리로선 어쩔 도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국방부는 병역대상자 감소와 군 복무기간 2개월 단축 등에 대한 대책으로현역 군인에 포함되는 전.의경 5만609명 중 의경 3만2천435명을 내년부터 2006년까지 전원 감축할 것을 요구해왔다. 경찰과 국방부는 논의 과정에서 전원 감축 기한을 2007년으로 미루거나 의경 정원을 일부 유지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