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기아차 노조의 파업으로 발생한 생산피해액은 2천억원대에 이르며 이번주 예정대로 노조의 파업이 계속될 경우, 피해규모는 3천억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일부 차종은 이미 오래전에 재고가 바닥난 상태여서 내수 차질이 심화될것으로 보이며 협력업체의 경영난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기아차에 따르면 현재까지 노조의 부분.전면파업으로 발생한 생산차질 및피해규모는 1만4천109대, 2천65억원이다. 기아차 노조는 6월 25일, 지난달 23∼25일 등 4일간 부분파업을 한데 이어 지난8일에는 주야 2시간씩 부분파업을, 9일에는 4시간 전면파업을 벌여왔다. 노조는 이번주에도 파업을 강행, 11∼12일 2시간, 13∼14일 4시간씩 부분파업을벌이는 등 파업의 수위를 높여나가는 한편 회사측이 14일까지 현대차 형태의 조건없는 주5근무제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16일 전면파업을 시행키로 했다. 노조가 계획대로 이번주에도 파업을 계속할 경우 9천대, 1천300여억원의 추가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총 피해액은 2만3천여대, 3천400억원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또 노조는 임단협 종료시까지 특근과 잔업은 실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노조측의 주 요구사항은 기득권 저하없는(조건없는) 주5일 근무제 시행, 임금 11.1%인상, 비정규직 노동자 처우개선 등으로 노조는 지난 7일 열린 7차 교섭에서 회사측이 주5일제 시행의 전제로 생산성 5% 향상을 제시하자 사측의 교섭 불성실 태도등을 이유로 파업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쏘렌토의 경우 1만대의 주문적체로 출고대기일이 55일이나 되며X-트렉과 카렌스도 주문이 각각 3천대, 1천500대씩 밀려 있어 차량을 인도받으려면20∼30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 현대차의 임단협 타결로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된 협력업체들도 기아차의 파업으로 부품 공급 차질이 계속되고 있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 임단협 타결로 노조측이 상당히 고무돼 있는 것은 사실"라며 "계속 증가하는 생산 차질을 하루빨리 극복하기 위해서는 오는 12일 재개되는 임단협 본교섭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사가 서로 최선을 다해야 할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