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라크전을 시작하기 최소한 3개월 이전부터 미군과 중앙정보국(CIA) 및 이라크 망명인사들을 통해 후세인 정부의 군부지도자들을 포섭, 조기종전을 보장받았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 판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전.현직 미관리들의 말을 인용, 부시 행정부는 이같은 사전 비밀활동을통해 개전 후 후세인 정부의 고위 당국자들로부터 조기종전과 전후평화 정착을 위해미군에 협력할 의사가 있음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이라크 전쟁 직전 미국과 접촉한 후세인 정부의 고위 관리 중한 명으로 술탄 하심 아메드 당시 이라크 국방장관을 거론하면서 미군이 전쟁 중 이라크 국방부를 폭격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같은 활동에 참여한 인사들은 미국 주도의 연합국에 협력한 몇몇 이라크 군고위 지도자들과 정보 당국자들을 해외로 데려 갔다고 전했다. CIA 이라크지부장을 지낸 위슬러 브루너는 "바그다드의 많은 사람들은 미군과싸우지 않고 대신 후세인을 제거하는 것을 받아들이는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의 전쟁 입안자들이 아메드 국방장관이나 미국에 협조한 다른 이라크 지도자들을 전쟁 후 평화유지에 활용할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은 실수로 간주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아메드 전 장관의 현재 운명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는 상태로 일부 이라크 망명인사들은 그가 후세인 추종자들에 의해 전쟁기간에 처형된 것으로 전하는가 하면 다른 인사들은 그가 생존했다고 말하고 있다. 후세인 일가와 특별한 관계 없이 국방장관에 오른 아메드 전 장관은 지난 95년국방장관직 취임 후부터 가능성 있는 미국의 협력자로 인식돼 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