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장에 진출하려면 북유럽을 교두보로 삼아라."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8월7일자)에서 "유럽에서 신제품이 출시돼 유행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나라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신제품이 유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가장 짧은 나라는 덴마크다. 덴마크에서는 유럽지역의 평균치(6년)보다 짧은 4년이면 일반 대중들이 신제품을 대량 소비한다는 것이다.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여타 북유럽 국가들도 이와 비슷하다. 반면 그리스는 신제품이 유행할 때까지 8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도 평균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헤어드라이어가 처음 나왔을 때 스웨덴에서는 4년 만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를 사용했다. 반면 영국에서는 11년이 지나서야 사람들이 쓰기 시작했다. 이같은 결과는 각국의 경제적 격차보다도 문화적인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덴마크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 국가는 국민들이 개방적이어서 새로운 제품을 받아들이는 데도 빠르다는 것이다. 유럽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와 에릭슨이 이들 지역에서 나온 것도 이같은 요인과 무관치 않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제라드 텔리스 캘리포니아대 경영대학 교수는 "나라간의 이같은 차이를 무시하고 유럽을 하나의 단일한 시장으로만 생각하는 업체들은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