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을 하고 권총을 든 2인조 강도가 농협에 침입, 실탄과 공포탄을 쏘며 직원들을 위협한 뒤 현금과 수표 등 1억3천여만원을 빼앗아 미리 대기시켜놓은 차량을 타고 달아났다. ◇사건발생 6일 오후 4시 22분께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상지석리 교하농협 운정지점 앞에초록색 뉴EF쏘나타 승용차가 멈춰선 뒤 검정색 복면을 한 남자 2명이 내렸다. 이들은 곧바로 농협 문을 열고 들어가 그중 1명이 '전부 엎드려'라고 소리치고실탄 2발과 공포탄 1발을 천장과 유리창에 쏘았다. 범인들은 이어 지점장 기모(49)씨에게 '금고를 열라'고 지시한 뒤 기씨와 출납직원 정모(45)씨가 금고에서 꺼낸 1억3천260여만원(현금 1억1천400여만원, 수표 1천840여만원)을 가방에 담아주자 곧바로 농협앞에 대기중이던 승용차를 타고 고양시일산 방향으로 달아났다. 당시 농협 안에는 직원 4명과 손님 3명이 있었지만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으며 소규모 농협지점이어서 청원경찰은 없었다. 지점장 기씨는 "강도들이 쏜 총에 유리창이 깨지는 것을 보고 진짜 권총으로 보여 차라리 돈을 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금고를 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경찰의 폐쇄회로TV 분석결과, 범행에 걸린 시간은 2분 13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범인들이 금고문을 열라고 지시할 당시 직원 정씨가 비상벨을 눌러 농협에서 2㎞정도 떨어져 있는 교하파출소에 상황이 알려졌으나 경찰이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범인들이 달아난 뒤였다. ◇범인 인상착의 및 차량 175㎝ 키에 보통체격인 범인중 1명은 검정색 바지에 감색 점퍼를 입고 왼손에는흰색장갑을 끼고 있었고 170㎝키의 나머지 1명은 검정색 운동복에 흰색장갑을 끼고있었다. 이들은 또 눈만 보이는 국방색 계통의 복면을 하고 있어 머리카락이 긴지 짧은지 알 수 없었으며 이중 1명은 권총을 갖고 있었다. 경찰은 당초 범인들을 3명으로 추정했지만 범인들이 차량을 타고 달아날 당시,운전석과 조수석에만 사람이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2인조 강도범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 수사 범인들이 사용한 권총의 종류와 출처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농협 객장내 천장에서 탄두 1발을 발견, 정밀 감식을 벌이고 있는 경찰은 폐쇄회로TV 분석결과 탄알집 회전식 권총(리볼버)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현장에서 탄피가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탄창 장전식(피스톨) 권총과 달리총알 발사시 탄피가 빠져 나오지 않는 리볼버 권총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경찰과 군 수사기관에서 사용되고 있는 3.8구경 권총은 미국 스미스 웨슨사에서 제작한 리볼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총기실장을 현장에 급파, 정확한 총기종류를 파악토록 하는 한편 전국 경찰관의 총기 실태를 점검토록 긴급 지시했다. 또 군부대에서 유출된 것인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서울.경기.강원지역 군부대권총수불대장을 확인토록 경찰청을 통해 국방부에 요청하고 최근 발생한 대구권총강도사건과의 관련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범인들이 타고 달아난 승용차가 지난달 25일 오전 2시께 고양시 성사동M마트 앞길에서 제대를 앞둔 군인 노모(23.당시 군인)씨가 20대 남자 2명에게 폭행당한 뒤 빼앗겼던 것과 같은 차량으로 추정했다. 노씨의 차량을 빼앗은 남자 2명이 이번 농협강도사건의 범인일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보고 노씨 차량강도사건을 수사중이던 고양서 강력반과 공조수사를 벌이고있다. (파주=연합뉴스) 김인유.최찬흥 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