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금융권은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사망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룹 계열사들중 은행에 손실을 끼칠 만큼 사정이 나쁜 곳은 없기 때문이다. 현대그룹 계열사는 현대상선 현대종합상사 현대엘리베이터 현대택배 현대증권 현대오토넷 현대아산 현대정보기술 현투증권 현대투자신탁운용 A&H인터내셔널 현대경제연구원 등 모두 12개사다. 4일 은행연합회 공동전산망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이 이들 계열사에 빌려준 대출금은 이날 현재 총 3조1천8백70억원에 달했다. 외국계 은행과 제2금융권까지 포함한 금융권 총여신액은 3조4천7백41억원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해상 운임 인상과 수주 증가 등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 자율협의에 따라 채권 만기 연장이 이뤄지고 있다"며 "현대종합상사도 지난달 27일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갔고 정 회장의 지분(1.2%)은 완전 소각한 만큼 이번 사태로 인한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용로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2국장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현투증권 매각문제와 관련,"정 회장이 그동안 현투증권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고 매각협상도 현대측을 배제한 채 정부와 푸르덴셜이 직접 하고 있다"며 "미국 푸르덴셜과 진행 중인 협상은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빌린 대출금은 지난 1월 말 현재 교보생명 1백56억원, 금호생명 70억원, 대한생명 20억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재산은 부동산 2백47억원과 주식 4백여억원 등 6백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김수언ㆍ김인식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