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일 국정운영과 관련,장.차관들에게 정부의 `사회적 의제 주도'와 장.차관의 `능동적 일정'을 주문했다. 이날 오후 제2차 국정토론회에서 노 대통령은 "정부는 국가진로와 정책에 대해 국민의 수임을 받은 조직인데도, 정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의제가 국민으로부터 배제됐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해 보자"고 말했다. 또 "국가는 사회적 의제를 중심으로 토론해 국민합의를 모으게 되는데 사회적 의제설정 기능이 국회와 정부, 시민사회, 언론중 어디에 있는지 깊이있게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이 오는 8.15 경축사를 통해 `주도적이고 공세적인' 국정운영 구상을 제시할 것이라는 청와대 관계자들의 예고나 인터넷 국정신문 발행 추진 등과 일맥상통하는 말들이다. 취임 이래 자신의 발목을 잡아온 국내외의 갈등 현안에서 벗어나 국정을 능동적으로 주도해나가고자 하는 노 대통령 인식의 한 단면을 읽게 한다. 노 대통령은 장.차관 개인들에 대해서도 "정해진 대로 끌려다니는 일정으로 꽉차선 혁신하는 부처가 될 수 없다"면서 "장관이 창조와 혁신을 위해 얼마나 시간을 할애하고 능동적으로 일정을 주도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명숙(韓明淑) 환경장관은 "갈등의 바다 속에 있다"는 말로 정책구상을 위한 시간부족을 호소하면서 "집앞 시위 신고가 열흘째이고 집에 못간 적이 있으며 전화욕설때문에 최근 번호를 바꿨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병준(金秉準) 정부혁신위원장은 "과거 정부처럼 출범초 조직을 통폐합하거나대대적인 사정을 단행하면 뭔가 하는 것처럼 보이고 지지율도 올라가겠지만, 우리는(그렇지 않고도) 이미 많은 것을 개혁해 가고 있고 또 준비하고 있다"고 `긴 호흡'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전기정(全基汀) 정책프로세스개선 비서관이 야생고래 조련사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을 소개하며 `칭찬 릴레이'를 제의한 데 대해 고 건(高建) 총리가 "오늘 차림이 최고"라고 노 대통령을 칭찬하자 노 대통령은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벗어둔 상의를 집어들고는 몸을 한바퀴 돌려 보여주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marx0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