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27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에 대해 유럽연합(EU)식 경제통합을 촉구하고 나섰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날 수도 콸라룸푸르에서 북쪽으로 270㎞ 떨어진 휴양지 랑카위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EU는 "국경을 초월한 협력의 좋은 안내자"라고강조했다. 이 포럼에는 탁신 시나와트라 태국총리를 비롯,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재계 인사300여명이 참석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EU가 통합되면 막강한 국가로서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할 수있으며 미국에 필적할 수 있는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아세안도 경제통합이확대될 경우 유럽인들이 성취한 것들의 많은 부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동남아 경제통합을 확대하고 서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아세안 10개국간 자유무역지대와 같은 경제협력 확대를 촉구하면서, 그러나 아세안의 경우 유럽과 달리 동질적 사회가 아니기 때문에 전면적인 경제통합이 아닌 제한적이고도 점진적인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탁신 태국 총리도 5억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아세안의 통합이 역내경제의 안정을 강화시킬 것이라면서 지지입장을 밝혔다. 탁신 총리는 "장기적인 성장추세가 지속되면 아세안은 중국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활력있는 경제권이 될 것"이라면서 "홀로 투쟁할 수는 없으며 우리가 스스로 뒤쳐지면 생존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두 총리는 포럼을 마친뒤 오찬을 겸한 회담을 갖고 양국간 통관절차 간소화를비롯한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마하티르 총리는 태국의 값싼 상품 유입이 말레이시아 상품과 경제의 경쟁력을 저해하고 태국의 저임금이 말레이시아에서 실업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양국은 서로에 대한 불신을 접어두고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양국간 경제협력을 위해 국경지대인 태국의 남부 5개주와 말레이시아북부 3개주를 통합하는 방안과 관광 및 자동차산업, 정보기술분야 등의 협력문제도논의했다. 아세안은 말레이시아의 가장 큰 교역대상이며 아세안에 대한 태국의 수출규모도지난 10년동안 연평균 20%씩 성장해왔다. 또 말레이시아는 태국의 5번째 교역대상국으로 지난해 총 교역규모는 60억 달러를 넘어섰다. (랑카위 AP.AF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