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여파로 석유재고가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원유재고는 지난 3월 6천216만9천배럴로 한달전(5천616만6천배럴)에 비해 무려 600만배럴 늘어난 이후 증가세를 기록, 5월말 현재 6천909만9천배럴로 증가했다. 이는 작년 8월 6천981만2천배럴 이후 가장 많은 양이며 이라크전 여파와 내수경기 침체로 기업 및 개인의 석유소비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휘발유의 경우 5월말 재고량이 434만2천배럴로 98년 9월 446만8천배럴에이어 5년만에 최고치에 도달, 고유가에 부담을 느낀 차량 소유주들의 자가운전이 최근 감소추세에 있음을 보여줬다. 경유차의 보급확대로 꾸준히 줄어들던 경유 재고도 921만6천배럴로 9개월만에 900만배럴을 넘어섰다. 항공유는 이라크전, 사스 충격으로 항공사들이 운항을 줄이는 바람에 328만1천배럴로 재고량이 크게 늘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석유소비가 감소함에 따라 원유수입량을 3월 7천650만3천배럴에서 4월 6천395만9천배럴, 5월 6천296만9천배럴로 축소해 나가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